‘아시타비(我是他非)’ _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

다사다난했던 올 해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찾는 위문행사와 구세군 자선남비와 같은 기부행사 등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따뜻한 나눔 문화가 확산되기를 누구나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의 베풂은 정서적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행해지는 경향이 많습니다. 저는 해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연말연시 풍경 속에서 사회적 약자를 대표하는 장애인 문제와 특히 하루아침에 교통사고로 장애를 입어 아파하는 교통장애인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차이와 차별에 대해 잘 알고 계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르다’는 ‘같다’의 반대말이고 ‘틀리다’는 ‘옳다’의 반대말입니다. 서로 생각이나 의견이 차이가 날 때는 ‘내 생각은 너와 달라’라고 말해야하고, 상대방의 잘못된 점을 말할 때는 ‘네 생각이 틀려’라고 해야합니다.

사물의 모습을 표현할때에도 ‘A와 B가 다르다’라고 해야 합니다. 무슨 상황이든지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여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옳다고 느끼고 다르면 틀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이 습관처럼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출처: 교수신문]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르다는 차이를 틀리다고 생각하면 차별이 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과 차별에 저와 가족들은 많은 눈물을 흘렸고 저 뿐만 아니라 장애인 인권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입니다. 서로 다른 상황이란 것을 인정하지 않고 ‘틀린’ 점으로 취급하는 순간, 상처가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이 사회가 ‘다르다’를 ‘차이’로 기쁘게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장애인복지란, 간단하게 ‘장애인을 먹고 살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책에 나와 있는 제도에 얽매이지 말고 진정한 가슴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과 시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 세상이 변하여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권익이 많이 신장되었다고 하지만 돌이켜 보면 아직도 가정과 우리 사회에서 모자람과 아쉬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쉽게도 매년 150만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고 20만명 이상이 인적피해를 입으며, 그 가운데 2만명 이상이 영구적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대한 대책마련과 사회구성원으로서 재도약할 제도적 기반을 구축을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맨 선두에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앞장 서 나아가겠습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회원 여러분!

남은 한 해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며 다가오는 을사년(乙巳年)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바라던 모든 소망과 계획했던 모든 일들이 풍성한 결실로 맺어지는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앙회장 김락환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통해 장애인 발생방지 및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교통사고 장애인들에게 의료재활 뿐만 아니라 심리적, 직업적, 사회적 재활서비스를 시행해 장애를 수용하고 잔존능력을 계발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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